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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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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두 가지 경우가 있었다. 한 번은 일은 계속하고 싶었던 경우, 일을 쉬고 싶었던 경우.

첫 번째, 일을 계속 하고 싶었던 경우는 아직 나에게 체력이나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였다. 다니던 직장에 부당함, 스트레스가 커져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만두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열심히 구직 활동을 했고 1달 정도 공백 기간을 가지고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결하였다. 

아무래도 전 직장에서 쌓은 경험 때문인지 새로운 직장은 더 잘 맞는 곳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다닐 수 있었다. 월급은 더 낮았지만 근무시간도 적었고, 본가에서 다닐 수 있어서 생활비나 월세를 절감할 수 있었다. 옮기고 나서는 편해서 오래 다닐 수 있었다.

두 번째, 일을 쉬고 싶은 경우가 찾아 왔다. 건강 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위염이 심한 것도 아니었지만 위의 운동이 거의 멈췄던 상태였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저녁에 폭식 등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소화가 되지 않으니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고, 기력은 떨어졌다. 한의원에서는 혈압이 너무 낮다고 지금 내가 움직이고 살아가는 건 젖 먹던 힘까지 쥐어 짜냈기 때문이라고. 이 정도 혈압이면 링거 맞고 쓰러져야 한다고 했다. 출퇴근할 때 힘이 없어서 빨리 걷지 못했다. 환자가 걸어 다니듯 천천히 걸어야 했다. 그 당시 최고 혈압이 52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일을 그만둬야 된다고, 쉬어야 된다고, 삶을 다시 재정비 해야된다고 계속 신호가 왔지만 두려웠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일도 못하면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건가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 두려움 때문에 나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저 몸 상태로 1년 반을 더 다녔다. 한의원에서 진찰받다가 울고 내과에서 진찰받다가 울었다. 몸의 증상을 설명할 때면 의사 앞에서 눈물이 왈칵 났다. 한의사가 그렇게 힘이 들면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했는데, 나는 그때 그 이야기를 귓등으로 들었다. 난 계속 의문이었던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왜 내 몸은 아픈 거지? 였다. 

지나고 나서는 알 수 있다. 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알아차리는 사람은 그렇게 병이 나지도 않더라.

그러다 드디어 그만두게 되었다. 살면서 제대로 쉬어본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대학 때도 방학에 뭔가를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학원을 다니고 자격증 공부를 했었다.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기간이 처음이었다. 몸을 돌보고 여유가 생기니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예전부터 심리상담사에 관심이 있어서 심리상담도 받아보았다. 그리고 내 몸을 돌보는 방법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기분 그건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직까지 처음 느끼는 감정이 있다니 신기했고, 그 뒤로 삶이 많이 가벼워졌다. 

몸이 아프다는 건 쉬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몸이 아프지 않고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다. 아프게 해서 강제로라도 쉬어야한다고 지금 상황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중단하고 돌아봐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몸이 주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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