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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행복하지 않을 때 보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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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융건릉 2021

이제 좀 알 것 같다. 나를 부족하고 작아지게 만드는 것들 말이다.

유튜브나 방송에서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최연소 타이틀, 억대 연봉, 자수성가 사업가, 장애 극복, 회사를 때려치우고 과감히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사는 이야기 말이다. 이런 이야기에 노출이 되면 현재의 나는 참 작아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또 우연한 기회, 행운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또한 나는 그런 행운조차 오지 않는구나 하며 내 인생은 재미없고, 하찮게 까지 느껴지곤 한다. 

화성 융건릉 2021

이 모든 것들은 지금의 삶을 불만족하도록 느끼게 만들고 내가 갖지 못한 삶을 씁쓸하게 바라보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대단한 무엇이 있다는 생각은 환상임을 말이다. 에그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행복이라는 단어도 어쩌면 더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행복이라기보다는 지금 삶이 충만한 느낌 그것이 더 좋은 설명이 될 것 같다. 좋은 삶들이 미래에 있다는 생각은 현재를 부족하게 만들고 지금 이 순간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삶의 충만함은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반대의 마음은 철옹성처럼 굳건하다. 현재의 내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상태라고? 그건 말이 안 되지, 능력이 더 좋아질 때 돈을 더 많이 벌 때 돈이 많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있을 때 그때 행복한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라고 말이다.  

지금 내가 전보다 나아진것은 현재의 행복함을 충분히 느끼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내 삶을 작고 하찮게 별 볼 일 없이 느끼게 만드는 그 마음을 더 자주 알아차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유 퀴즈에 최연소 교수 겸 카카오 사외이사라는 분이 나왔을 때 바로 비교와 함께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이런 상황은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난다. 그동안 잘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 마음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못났다고 하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멈추는 것 이게 전보다 나아진 나의 모습이다. 그럼 더 이상 내가 작아지지 않고 나만의 고유한 색이 드러나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마음먹나 저렇게 마음먹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나의 마음을 멈추고 적어도 나만큼은 '넌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쭈굴쭈굴하게 구겨져 있는 내 모습에 주름 하나라도 펴주는 것이 자기 사랑 아닐까. 

정자 카페거리 2021

 

그럼에도 여전히 지금 나는 부족하고 한심하고 능력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한없이 내가 한심해지고 불만족해져야 힘을 얻고 생존하는, 태어나면서 부터 나의 일부였던 '에고'라는 존재의 목소리 임을 알아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에고'는 지금의 내가 충분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그것도 죽기 살기로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자연, 숲, 가깝다면 화성 융건릉도 추천한다. 지금 이대로 모든 것들이 충분함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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