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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마음이 괴로운 당신은 감정회피형? 감정다루기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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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편에 이어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라는 책을 토대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반사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회피해온 나, 그리고 우리들.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안에 차곡차곡 쌓여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 감정을 회피 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인식하고
2.받아들이고
3.느끼고
4.행동하기

[인식하기]

평생 동안 감정을 회피해오다가 갑자기 인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감정을 회피했던 방법들을 알게 되었으니 회피하지만 않으면 인식할 수 있다.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 시간 또한 오래 걸린다. 생각이 날 때 마다 의식적으로 지금 내 감정이 어떻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도 감정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감정을 마주하기 시작한 건 기능성소화불량으로 1년간 고생하다가 우연히 찾아가게 된 심리상담소에서 였다.

2017년 12월 상담을 받으면서 처음 내 감정을 마주했던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 굉장히 불쾌했고 속이 쓰렸으며 체력이 방전되고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부정 당하는 기분이 들어 상담사가 싫어지기도 했다. 그 후로 마음이 점차 풀어지고 가벼워지고 어쩔 땐 너무 기분이 좋아 걸어가면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지금이 20년 2월이니까 그 이후로 2년 정도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자연스레 지속해왔고 감정을 마주한 순간도 있었지만, 회피한 순간도 수도 없이 많았다. 여정 중에 이 책을 만나고 읽으면서 이제야 감정을 받아 들이는게 뭔지 알 것 같다.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상담 받으면서 든 생각은 상담을 받기 전에 상담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중간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상담대학원에 관심이 생겨서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상담을 시작했지, 내 안에 풀어야 할 덩어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처음 상담예약을 잡으려고 전화 했을 때가 생각난다. 어찌나 떨리던지 그리고 끊임없이 표현하고 싶었다. '저는 큰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으려는 건 아니고요! 대학원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경험해보고자 연락 드렸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문제가 없는 사람임이 분명하고 그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초반 상담 과정에서 이런 태도는 계속 이어졌다. '나는 문제가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성장과정에도 문제가 전혀 없어요. 근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다른 사람들이 좀 이상해요.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 메시지를 풀어서 설명했던 것 같다. 

감정을 회피하면서도 회피하는 줄 모르는 사람의 흔한 예시가 아닐까 싶다. 

[받아들이기]

감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날씨를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다고 한다. 날씨가 수시로 바뀌지만 우리는 그저 오늘 날씨는 비가 오는구나 춥구나 덥구나 눈이 오는구나 생각하지 비오지 않도록 막아야해! 눈이 오다니 이건 정말 절망적이야 내 인생은 끝났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운 날씨를 느끼고 싶지 않아서 다른 일에 열중하며 회피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감정도 슬프면 슬프구나, 외로우면 외롭구나, 기쁘면 기쁘구나, 수치심이 들면 수치스럽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과정도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님을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해준다. 쉽지 않지만 연습하면 점점 좋아진다.

[느끼기]

공허할 때 내가 지금 공허하구나. 까지 받아들였다면 그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피하지 않고 끝까지 느끼는 단계이다. 감정이 스스로 소멸할 때까지 끈을 놓지 않는 단계라고 표현되어 있다. 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낄까? 수없이 되묻고 싶어지더라도 왜 라는 질문을 거두고 그저 느끼는 것이다. 사라질 때까지 말이다. 아래 문구가 감정을 끝까지 느끼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행동하기]

행동하는 단계는 행동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감정을 회피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더라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지켜본다. 지켜보면 비로소 내면에서 정말 하고 싶은 행동이 떠오른다.

예를 들어 과중한 업무로 감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쌓여있다. 쌓여 있을 수록 그 감정은 더욱 괴롭게 올라온다. 올라오는 감정을 덮어버리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휴식시간에도 무언가를 배운다. 그럼 더욱 피곤하고 힘들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노력했는데 왜 힘듦이 나아지지 않는지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괴로워한다. 인생에 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한 생각 회로였다. 

지금은 감정이 힘들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힘든 감정을 지켜보고자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연기가 바람에 날려 흩어지듯 감정도 사라지고 진짜 내가 행동하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 예시의 경우에는 아마도 '쉬고 싶다' 가 될 것이다. 그럼 쉬는 행동을 실행하면서 점점 더 감정을 잘 느낄 수 있게 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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