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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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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공항 북카페에서 우연히 읽어보게 된 책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결혼 준비 과정으로 특히 마음이 아주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내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들린 공항이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이것저것 진열된 책을 둘러보던 중 시선을 끌던 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통제 해야 한다고 교육받아왔다.
대표적인 예가

'울지마! 뚝 !'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데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내가 노력하면 슬픔을 잊을 수 있고 눈물을 그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잘 안 되었고, 그 과정에서 감정은 차곡차곡 억눌려 쌓여갔다.

성인이 돼서 여러 기회가 있어서 심리와 마음 챙김 'mindfulness 대해 접할 수 있었고 감정을 진실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에서도 말한다.

감정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감정을 없애려 통제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도록 해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사라질 때까지. 



그런데도 우리는 습관적으로 감정을 통제하려 한다.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알려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나도 버거워서, 힘들어서, 두려워서 통제하고 싶어한다. 
특히 나는 수치심, 죄책감,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2차 감정으로 덮어 버렸다. 
2차 감정은 분노와 같은 강력한 힘을 가진 감정이다. 
1차 감정을 느끼는 것이 너무 두려우므로 2차 감정이 생겨나고 그 감정이 나를 압도하게 된다. 

2차 감정을 가짜 감정이라고 책에서 표현했다. 가짜 감정 속에는 우리가 맞이해야 할 진짜 감정이 숨어있다.

감정 회피 유형



감정 회피 유형 알아보기

책에서 소개된 회피 유형은 8가지 정도 된다. 그대로 인용하기는 그렇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써보려 한다.

1. 감정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예: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아예 연애하지 않기)

2. 시선 돌리기

(예: 기분 나쁜 감정이 계속 느껴지지 않도록 TV나 영화에 시선 돌리기)

3. 쉬지 않기 

(예: 불편한 감정이 떠오를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하여 할 일을 만들어 하기 )

4. 생각을 끊임없이 하기

(예: 누군가에게 비난받아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꼈는데, 그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상대가 잘 못 됐음을 계속 떠올리며 생각 속으로 회피하기.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공부했다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는 게 말이 돼? 자기도 며칠 전에 실수했으면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정말 부당해!')

5. 괜찮다고 다독이기

(예: 큰 병에 걸렸지만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이 병에 걸린 깊은 뜻이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기)
결과적으로 병에 걸려 두려운 내 감정을 회피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6. 참기

(예: 화가 나는 상황에서 참아버리기 )

7. 더 큰 감정으로 덮어버리기

(예: 분노, 증오, 비난, 자기연민, 비참함으로 외로움, 모욕감, 수치심 등을 덮어버리기)

8. 잘못된 명상 하기
(예: 명상으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노력으로 분노를 극복하고 포용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그만 슬퍼지고 싶다고 그만 슬퍼지지 않는다. 잘 생각해보면 감정은 정말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할수록 커진다.

나와 감정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10년 이상, 아주 오랫동안 통제되어온 감정은 우울증이나 건강 이상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나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위장장애가 왔었다. 그 계기로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정말 많은 감정을 회피하고 있었다. 거의 8개의 모든 방법을 다 사용했던 것 같다.
늘 행복해지고 싶고 늘 평온하고 싶은 바람은 이젠 접어두었다. 
불가능을 꿈꾸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그래서 책에서는 행복을 추구할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내가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있다면
감정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알아차리고 진짜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기다린다.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중간에 자꾸 생각이 올라온다.  
'평생 이렇게 고통받으면 어떡하지? 그러고는 못살 것 같아' 라고.

그러면 나는 팩트를 알려준다 나에게. 
기다리면 감정은 사라진다. 
기다리면 날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 상황도 사라진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건 변한다.
이걸 굳게 믿는다. 

진짜 감정이 뭔지 모를 때는 감정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나의 감정을 마주하는 데 도움 되었다. 


책은 2/3 정도 읽었다. 뒷 편에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참고문헌: 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 북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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