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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주관이 흐릿한 시기였고,
난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영향을 주는 관계 속에 있었다.
그리고 영향을 주는 쪽이 더 컸던 것 같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내 말을 신뢰하고 따르는 경우가 많았고,
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나를 화려하게 꾸몄고, 그 점을 부러워 했기에 영향을 더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
그러다, 우리들의 나이는 서른이 되었고,
각자 정체성이 분명해졌으며, 주관이 단단해졌다.
당연히 관계도 달라졌으리라.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는 멋진 외모, 부유한 배경 등을 동경 했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정을 다 받쳤으리라.
그리고 지금은 온전히 나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나에게 집중하느라
남과 비교할 틈이 없다.
부러움과 우월감의 줄다리기를 떠나서, 나의 공간을 가꾸어 가는 동안
누구들과는 점점 멀어져 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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