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상추를 키우고 싶어졌다. 고기는 냉동보관으로 오래 보관이 되어 먹고 싶을 때 해동해서 먹으면 되는데, 아쉬운 건 상추였다. 상추는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기에 그때그때 사 먹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집 근처 마트가 문을 닫아서 급하게 필요할 때 사기가 참 어려워 졌다.
그래서 집에서 상추 키우기를 도전했다. 베란다도 없지만, 집에 식물등이 많이 있었다. 식물 키우기가 취미인 우리 부부에게는 상추만 심으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모두 갖춰진 샘이다.
2인기준 상추는 몇 포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10 포기면 2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된다고 생각했다. 다이소에서 텃밭 키우기 세트가 단돈 5천 원인데 화분, 흙, 씨앗까지 포함되어 있다. 가성비 갑이다.
5 포기는 다이소 고기친구 텃밧 세트로 5포기는 수경재배로 기를 예정이다. 다이소 고기친구 텃밭세트는 적겨자와 상추 씨앗이 넉넉하게 포함되어 있다. 여러 번 충분히 심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적겨자는 잘 안 먹을 것 같아서 모두 상추씨로만 심었다.
[상추 잘 키우는 법 5가지]
1. 발아
2. 물 주기
3. 빛
4. 바람
5. 병충해 관리
1. 발아
씨앗 발아를 빨리 하고 싶다면 비닐 팩에 키친타월을 넣고 물을 촉촉하게 한 후 씨앗을 넣어 밀봉한다. 그러면 2일 정도면 싹이 튼다. 그때 흙에 심어주면 더 확실하게 싹트는 씨앗으로만 심을 수 있다. 근데 상추 씨앗은 워낙 발아율이 좋아서 거의 다 싹이 트기 때문에 씨앗을 많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3월 9일, 흙에 홈을 1cm 가랑나무젓가락으로 파준 후에 씨앗을 넣는다. 처음에는 3군데에 홈을 파서 씨앗을 각 홈에 3개씩 넣었다.
2. 물 주기
3월 12일, 3일이 지나니 새싹이 이렇게 잘 올라왔다. 처음에는 흠뻑 흙을 적셔줄 정도로 줬고 그 이후에는 매일 아침마다 윗면을 분무해 줬다. 흙이 생각보다 빠르게 마르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물을 조금씩 줬다. 흙이 물 흡수를 잘하는 편이어서 화분 받침대에 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는 매일 윗면에 조금씩 분무기로 물을 줘서 촉촉하게 유지시켜 줬다.
분무기는 자동 분무기를 사용하면 무척 편리하다. 버튼만 누르면 입자가 미세하고 풍부하게 나온다. 분무기 방아쇠를 당기면서 분무하다 보면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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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제품이다. 노즐이 길고 작동이 잘 되며 디자인도 예뻐서 좋다. 분무기는 실제로 여기저기에 사용하게 되는데, 삶의 질이 올라간다. 식집사 들이라면 하나 정도는 있으면 무척 편리하다.
3. 빛
3월 17일, 8일이 지나니 상추의 떡잎이 커졌다. 내가 사용하는 등은 햇빛아래 LED 등이다. 등 1개로 상추 5 포기는 기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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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30~5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쏴줬다. 등은 14시간 정도 켜줬다. 아침 6시부터 밤 8시까지이다. 집에 빛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가 있다면 등을 굳이 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야외처럼 햇빛이 엄청 잘 들지 않는다면, 조명을 쓰는 것이 상추가 잘 자라는 비결이다. 이렇게 하면 북향이나 빛이 안 드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기를 수 있다.
처음에는 이날 새싹 중에서 5개만 남겨두고 뽑아 버렸고, 두 개는 중간중간 간격을 두고 옮겨 심어 줬다.
4. 바람
여기는 창가가 아니라 바람이 잘 들지 않는데 처음에는 휴대용 선풍기나 서큘레이터가 있다면 직접 식물에 쐬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벽 쪽에 바람을 돌려주거나 한다. 내가 쓰는 미니 선풍기는 1단으로 해주면 바람 세기가 약해서 좋다. 장점은 가격 저렴 가벼움, 클립으로 기둥에 설치할 수도 있고, 탁상형도 돼서 다양하게 설치가능 하다. 단점은 회전기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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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씨앗을 심은지 12일째 되는 날이다. 따로 비료는 주지 않고 키웠다. 제법 잎 모양이 상추랑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매일매일 자라는 크기가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 재밌다.
3월 23일, 14일째 되는 날이다 이틀 차이인데 크기가 더 커진 것이 느껴진다.
3월 28일, 19일째 되는 날이다. 금세 화분이 꽉 차서 화분이 좁아 보인다. 분갈이를 해줘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5. 병충해관리
4월 2일, 24일째 되는 날이다 중간에 끼여있는 상추 모종 두 개를 최대한 뿌리가 다치지 않게 하여 빈 화분에 옮겨줬다. 내가 걱정하는 병충해는 뿌리파리나 응애 같은 것들이다.
뿌리파리와 응애는 위에 보이는 노란 끈끈이와 총진싹이라는 친환경 제품으로 관리해 줬다. 총진싹은 뿌리 파리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몇 마리 돌아다니더니 지금은 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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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뿌려주는 타입과 물에 희석해서 분무해 주는 타입이 있다. 나는 둘 다 있는데 예방용으로는 흙에 뿌려주는 타입이 더 편리하다. 입자가 굵은 모래 같아서 사용할 때 거부감이 없다. 유튜브에서 공부해서 알게 된 건데 동충하초가 곤충을 죽이는 원리와 같다고 한다. 식물이나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없다고 한다.
맨 앞쪽에 모종 하나씩 각각 심어져 있는 화분이 이사 간 상추들이다. 뒤에 흰 박스는 수경 재배 화분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심었는데 수경 재배가 어느 순간부터 더 크고 빠르게 자라고 있다. 흙보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고 하더니 그 사실이 맞았다. 물에는 액체 비료를 넣어주었다.
4월 5일, 27일째 되는 날이다. 하나씩 따로 심어준 상추도 금세 더 컸다. 3일 차이인데 크기 비교가 확 된다. 수경재배한 상추 색깔이 더 붉은빛이 나는 게 신기하다. 같은 적상추 씨앗인데 말이다. 액체 비료의 효과인가 싶다.
화분에 심어준 상추들도 모종 3개로 자리가 꽉 찼다. 다이소 텃밭세트에 다섯 포기를 그대로 키웠다면 비좁았을 것 같다.
씨앗을 심어준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었다. 지금은 고기 싸 먹기에는 크기가 작다. 1~2주만 더 있으면 싸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흙에는 따로 비료를 넣어주지 않았다. 비료를 넣어 준다면 더 잘 자랄 것 같다.
상추 씨앗을 심고 며칠이면 뜯어 먹을 수 있을까?
등을 하루에 14시간씩 켜줬는데,한 달 반이면 충분히 상추가 뜯어먹을 수 있을 크기로 자라나는 것 같다. 다이소에서 씨앗을 종종 사봤지만 실패했었는데, 다이소 고기친구 텃밭세트는 대성공이다.
지금까지 집에서 상추 키우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 추천까지 함께 해보았다. 부모님께서는 텃밭을 가꿔 채소를 수확하다 보면 사 먹는 게 더 싸다라는 말을 종종 하신다. 가격으로만 보면 사먹는게 쌀 수도 있다. 그러나 키우는 즐거움과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친환경으로 키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일상에서 매일매일 상추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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